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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연금술

TDS 측정기 200% 활용법: 단순 숫자 읽기를 넘어 커피 수율(Yield) 계산까지

by info20250806 202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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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각의 영역을 넘어 정밀 과학의 세계로

홈브루잉의 여정에서 우리는 종종 미각이라는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해 커피를 평가합니다. '오늘은 왠지 좀 쓰네', '어제보다 밍밍한 것 같아' 와 같은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모호하여,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일관된 개선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TDS 측정기는 당신의 홈카페를 단순한 취미 공간에서 정밀한 실험실로 바꾸어주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기기를 단순히 물의 미네랄 함량을 측정하는 도구로만 알고 있지만, 이는 TDS 측정기가 가진 잠재력의 10%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기기의 진정한 힘은, 내가 내린 커피의 농도를 객관적 지표로 변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전문 바리스타와 로스터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궁극의 데이터, 바로 추출 수율(Extraction Yield)을 계산해 내는 데 있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숫자를 읽는 것을 넘어, 그 숫자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고 활용하여 당신의 커피를 추측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TDS 측정기의 200% 활용법에 대한 완벽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TDS 측정기 200% 활용법: 단순 숫자 읽기를 넘어 커피 수율(Yield) 계산까지

 

2. TDS란 무엇인가: 물과 커피를 읽는 두 가지 눈

TDS 측정의 세계로 뛰어들기 전에, 우리는 먼저 TDS가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TDS는 총 용존 고형물(Total Dissolved Solids)의 약자로, 특정 액체에 녹아있는 모든 물질의 총량을 의미합니다. 커피의 맥락에서 TDS는 크게 두 가지를 측정하는 '두 개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눈은 '물의 성분'을 봅니다. 우리가 브루잉에 사용할 물의 TDS를 측정하면, 그 값은 ppm(parts per million) 단위로 표시되며 물속에 녹아있는 미네랄의 총량을 알려줍니다. 이는 좋은 커피를 위한 물을 선택하거나 직접 제조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입니다. 두 번째 눈은 '커피의 결과물'을 봅니다. 최종적으로 추출된 커피 음료의 TDS를 측정하면, 이는 커피 농도(Strength)를 의미하며, 전체 음료에서 순수한 물을 제외한 커피 고형물이 얼마나 녹아있는지를 퍼센트(%) 단위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측정 기술의 차이입니다. 저렴한 펜 형태의 TDS 측정기는 전기 전도도(EC)를 이용하는데, 이는 미네랄 측정에는 유용하지만 커피 고형물이 전기를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커피 농도 측정에는 부정확합니다.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커피용 TDS 측정기는 굴절계(Refractometer)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액체를 통과하는 빛의 굴절률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용액의 농도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가져 정확한 커피 농도 측정이 가능합니다. 비록 전문 굴절계는 고가이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데이터를 정확히 해석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첫걸음입니다.

 

 

3. 첫 번째 핵심 지표: 커피의 농도(Strength) 측정하기

TDS 측정기를 활용한 첫 번째 실전 단계는 바로 내가 내린 커피의 농도(Strength)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소와 같이 커피를 추출한 후, 정확한 측정을 위해 샘플을 소량 덜어 상온으로 식힙니다. 식힌 커피 샘플 몇 방울을 TDS 측정기의 센서 부분에 떨어뜨리면, 몇 초 내로 '1.35%'와 같은 백분율 값을 얻게 됩니다. 이 숫자는 당신의 커피가 100g당 1.35g의 커피 고형물과 98.65g의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의미합니다. 이 농도 값은 세계적인 커피 기관들이 사용하는 브루잉 컨트롤 차트(Brewing Control Chart)의 Y축에 해당합니다. 이 차트는 커피의 농도(Strength)와 추출 수율(Yield)의 관계를 도식화한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필터 커피의 경우 농도가 1.15%에서 1.45% 사이에 위치할 때 가장 이상적인 맛을 낸다고 이야기합니다. 농도 측정은 일관성 유지를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어제 내린 '인생 커피'의 농도가 1.40%였다면, 오늘도 그 숫자를 목표로 추출 레시피를 미세 조정함으로써 맛의 편차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감'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당신의 레시피를 확인하고 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4. 궁극의 목표: 추출 수율(Extraction Yield) 계산하기

이제 TDS 측정기 활용법의 하이라이트, 즉 추출 수율(Extraction Yield)을 계산할 차례입니다. 추출 수율이란, '내가 사용한 원두의 총량(무게) 중에서 몇 퍼센트가 실제로 물에 녹아 나왔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는 커피 추출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가장 궁극적인 데이터로, 이상적인 수율 범위는 일반적으로 18%에서 22%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18% 미만은 원두의 맛 성분이 덜 뽑혀 나온 과소추출 상태로, 시큼하고 풋내가 나는 결과물을 낳기 쉽습니다. 반대로 22%를 초과하면 원두에서 불필요한 성분까지 과도하게 뽑혀 나온 과다추출 상태가 되어, 쓰고 떫으며 거친 맛이 지배하게 됩니다. 수율을 계산하는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이 매우 간단합니다. 수율(%) = (TDS(%) × 최종 음료 무게(g)) / 사용한 원두 무게(g). 예를 들어, 20g의 원두를 사용하여 320g의 커피를 내렸고, 측정된 TDS가 1.30%라고 가정해 봅시다. 계산은 (0.0130 × 320g) / 20g = 4.16 / 20 = 0.208, 즉 20.8%라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이 숫자는 당신이 사용한 원두 20g 중 20.8%인 4.16g을 성공적으로 물에 녹여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나머지 79.2%는 젖은 커피 찌꺼기로 남았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TDS 농도라는 단편적인 정보가 비로소 추출 과정 전체를 설명하는 심오한 통찰력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5. 데이터 기반 브루잉: 수율을 활용하여 커피를 개선하는 법

추출 수율을 계산했다면, 이제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커피를 개선하는 레시피 수정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더 이상 추측이 아닌, 명확한 목표를 가진 과학적인 의사 결정 과정이 됩니다. 만약 당신의 수율이 18% 미만으로 너무 낮게 나왔다면, 커피는 필시 시큼하고 밋밋할 것입니다. 수율을 높여 더 많은 성분을 추출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분쇄도 조절, 즉 원두를 더 가늘게 가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추출 시간을 늘리거나 물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도 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수율이 22%를 초과하여 너무 높게 나왔다면, 커피는 쓰고 텁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는 수율을 낮추기 위해 분쇄도를 더 굵게 조절하거나, 추출 시간을 줄이거나, 물의 온도를 낮추는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처럼 추출 수율이라는 객관적인 데이터는 당신이 다음에 어떤 변수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TDS 측정기를 200% 활용한다는 것은, 이처럼 측정(Measure), 계산(Calculate), 분석(Analyze), 수정(Modify)의 순환 고리를 통해 당신의 브루잉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당신의 홈브루잉은 단순한 예술적 감각의 영역을 넘어 과학적 데이터가 뒷받침되는 정교한 기술의 영역으로 발전하며, 언제나 자신감 있게 최고의 한 잔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브루잉 마스터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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